미국 인구 증가율,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미국의 지난 1년간 인구 증가율이 0.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망자가 급증한 데다 임신과 출산은 줄었고,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민 인구도 감소한 결과다. 21일 연방 센서스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년간 미국 인구는 39만2665명만 추가돼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년간 인구 증가폭은 1937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에도 못 미쳤다. 센서스국이 연간 인구 추정을 시작한 1900년 이후 최저 증가폭이기도 하다. 인구 증가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던 지난 몇 년을 제외하고, 20세기 들어 가장 느린 인구 성장률을 기록한 때는 인플루엔자 대유행과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8~1919년이었다. 당시 인구 증가율은 0.5%로 지난 한해보다는 높다. 인구 증가 요인별로 보면 해외이민으로 통한 순국제이주(국내유입-해외이주 인구 차이·NIM)가 24만4622명 증가했다.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 증가분은 14만8043명이었다. NIM이 자연증가를 초과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이다. NIM 자체도 지난 10년 중 최고치였던 2015~2016년 NIM(104만9000명)과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세다. 팬데믹 초기였던 2019~2020년 NIM(47만7000명)과 비교해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센서스국은 "코로나19로 육로 국경이 올해 6월까지 폐쇄됐고, 비자를 발급하는 해외 영사관의 4분의 3은 폐쇄된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텍사스·플로리다 등 일반적으로 해외 이민자가 많은 주들의 NIM이 크게 감소했다. 전국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인구가 감소한 주는 뉴욕주로 31만9020명이 줄었다. 캘리포니아(-26만1902명), 일리노이(-11만377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워싱턴DC(-2.9%), 뉴욕(-1.6%), 일리노이(-0.9%) 순이었다. 한편 센서스국은 이날 2060년 세계 인구가 100억을 넘어선 102억97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연평균 증가율은 지난해 1.04%에서 올해 0.96%, 2060년엔 0.42%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증가율 인구 증가율 인구 증가폭 인구 감소율